스웨덴 오디오 브랜드 프라이메어는 90년대 초반에 소규모 공방(?) 규모의 부티크 오디오 업체로 출발해서 25년 가까이 오디오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탄탄한 업체이다. 필자가 처음으로 프라이메어 제품을 접한 것은 90년대 중반 301L 이라는 인티앰프 였는데 소리도 소리지만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마무리, 그 아름다운 자태에 매료(?)된 기억이 있다. 당시 오디오샵에서 프로악 북셸프 스피커에 매칭한 소리를 들어보았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던 기억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A32 파워 앰프와 P32 프리앰프는 현재 프라이메어가 소개하고 있는 32 시리즈 제품 중 하나인데 이들 파워/프리앰프 이외에도 인티앰프 I32, 그리고 CD 플레이어 CD32가 있다. 모두 프라이메어 특유의 디자인과 사운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초고가 제품보다는 오디오파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한,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제품을 만들어 널리 보급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기기들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해본다.
파워앰프 A32는 대용량 트랜스포머를 탑재하고 있는, 정공법으로 설계된 파워앰프라고 하겠다. 8옴에서 250와트, 그리고 4옴에서는 400와트의 출력을 내어주는 대형기라고 하겠는데 밸런스, 언밸런스 단자가 모두 제공되고, 스피커 접속 터미널도 채널당 각각 2조씩 제공되어 바이와이어링도 가능하다. 무게도 40킬로그램이 넘는 헤비급 파워앰프이다.
이와 짝을 이루는 프리앰프 P32는 더욱 재미있는 제품이라고 하겠는데, 전면디자인은 프라이메어 특유의 단순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능면으로 볼 때 실로 다양한 재주를 지닌 프리앰프라고 하겠다. 일단 입출력이 풍부하다. 프리출력단자가 XLR 1조, RCA 2조등 도합 세 개가 제공되고 있으며 입력단자도 XLR 2조, RCA 4조등 여섯 개, 그리고 요사이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레코드 입출력 단자도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입력단자중의 한 개는 포노 MM 회로를 넣어 사용할 수 있는 옵션도 마련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프리앰프 P32의 가장 유용한 기능은 MM30 멀티미디어 모듈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디지털 회로 업그레이드 옵션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회로를 완벽하게 서로 분리해서 회로를 설계해놓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겠는데, 별도로 구입이 가능한 본 모듈은 기본적으로 24/192 DAC 회로에 비동기식 전송방식을 취하면서 매우 풍부한 디지털 오디오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 TOSLINK 광입력, 동축 디지털 입출력뿐만 아니라 USB단자도 A형, B형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단자를 제공하고 있다. LAN 단자는 유무선 모두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선 입력단자, 무선 안테나가 모두 제공되며 인터넷 라디오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디지털 입출력에 관한한, 실로 맥가이버 나이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팟, 아이패드와의 호환성이 좋은 앱도 디자인되어 있다고 하는데 PC파이를 하는 오디오파일들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본 앰프의 시청은 하이파이 클럽 시청실에서 이루어졌는데 스피커는 오디오피직스의 템포 25, 에포스의 ELAN 15를 매칭 해보았고 CDP는 플레이백 MPS3을 사용하였다. 프리/파워 앰프의 접속에는 체르노빌, 프리앰프/CDP 접속에는 아크로링크의 인터커넥터를 사용했다. 스피커 케이블과 전원케이블에는 헤밍웨이의 제품을 사용하였다.
프라이메어 사운드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중립적“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기본기가 매우 충실하면서도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 쿼드606 파워앰프가 주었단 안정감, 신뢰감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소리라고나 할까. 개성이 부족한 듯싶으면서도 변별력이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내성부의 디테일, 펀치 감, 음장감, 저음의 명료성 모두 흠잡을 데가 없다. 온화한 듯하지만 싱싱한 사운드. 예민하지 않지만 뉘앙스가 좋은 사운드라고 정리해 보았다.
게오르그 솔티가 시카고 교향악단과 녹음한 말러 “부활” 교향곡 3악장을 들어보니 (DECCA 410 202) 80년대 초반 메디나 사원에서 녹음된 솔티/시카고 레코딩이 갖고 있는 특유의 “까칠함”을 잘 억제해주는 듯 했다. 스트링 앙상블에서 각 파트의 멜로디라인을 명확하게 정리해서 재생하는 대목에서 분해 능력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석적으로 소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디테일과 온화함의 공존, 어찌 보면 프라이메어 사운드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핑크 플로이드 “Dark Side of the Moon"(EMI 582136) 앨범에서 ”The Great Gig in the Sky"와 “Money"를 오랜만에 들어보니 프라이메어 앰프가 일렉트로닉 음악을 재생하는데 있어 보여주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드러나고 있었다. ”Money"에서 리듬의 탄력, 페이스와 날카로움이 다소 순화되는 아쉬움이 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밴드연주와 효과음의 조화가 매우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재생이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 것 같다. “Dark Side of the Moon"이 역사에 남을 완벽한 레코딩의 음원이라는 점도 감안해야할 듯. 레코딩 엔지니어 알란 파슨스의 무결점 레코딩이 이를 재생하는 오디오시스템의 수준을 되묻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스피커와의 매칭을 놓고 볼 때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프라이메어의 변별력이다. 오디오피직스, 에포스 두 스피커의 장단점, 개성, 그리고 가격의 차이(?)조차 매우 알기 쉽게 들려주는 능력이 있다. 아마도 그 중립적인 사운드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만큼 매칭이 쉽다는 얘기도 된다. 대역 밸런스도 무난하고 분해 능력이 높으면서도 온기가 있는 소리를 내어주는 앰프의 특성에 주목해본다.
오디오피직스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는 분해 능력이 높고 저음역의 정보량, 뉘앙스가 풍부한 앰프의 개성을 강조하는 사운드를 내어주는 반면, 에포스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는 스피커 고음역의 공격적인 면모, 다시 말해서 “번잡스러움”을 잘 길들여놓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프라이메어의 기본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프라이메어 앰프. 고급스러우면서 야단스럽지 않은 소리를 내어준다고나 할까. 유럽 오디오 특유의 우아함, 고품격이 소리와 디자인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분석적이면서도 표현력이 좋다. 가격대비 퍼포먼스가 훌륭한 점도 장점이겠다. 주목할 만한 앰프이다.
A32 power amplifier Specification |
High Current Dual Mono Fully Balanced Power Amplifier
2000VA toroidal transformer A total of 180 000 uF electrolytes in the power supply
Dual set of speaker terminals for each channel
Balanced (RCA) and Unbalanced (XLR) inputs |
Input impedance |
15kohm, RCA and XLR |
Output Power (both channels driven) |
2x250W 8ohms load 20Hz-20Khz; 2x400W 4ohms load 20Hz-20KHz |
THD+N |
below 0.05% in both cases |
THD+N |
1kHz, 250W, 8 ohm load below 0.01% |
Frequency response |
20Hz-100kHz –0.5dB |
Noise |
below –100dBV |
Gain |
26dB unbalanced, 20dB balanced |
Trigger input range |
4-15V |
Colour options |
Black or Titanium |
Weight |
40kg |
Dimensions |
W 430mm x D 546mm x H 216mm (With Feet) |
PRE32 preamplifier Specification |
Analogue Inputs |
2 pair XLR (L & R) 4 pair RCA (L & R) |
Other In/outputs |
RS232, IR in/out, Trigger in/out, RF |
Optional Media |
i/o module Spec to follow |
Input Impedance |
15k Both RCA and XLR |
Analogue Record Output |
1 pair RCA (L & R) |
Pre Output |
2 pair RCA (L & R), 1 pair XLR (L & R) |
Output Impedance |
110 ohms |
Frequency Response |
20Hz – 100kHz -3dB |
THD + N |
< 0.003%, 20Hz – 100kHz, 0dB gain |
Signal to Noise |
-115 dBV |
Max in /out level |
10Vrms |
Gain |
16dB |
Power Consumption Standby |
0.2W; Operate: 23W |
Dimensions (wxdxh) |
430 x 385 x 105mm |
Weight |
10.5 kg |
Color |
Black and Titanium |
Forest Signature |
수입사 |
다웅 |
수입사 연락처 |
02-597-4100 |
수입사 홈페이지 |
http://www.audiolan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