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립적인 성향이 오히려 답답한 성향이 될 수 있다

▲ 중립적인 성향, 묵직하지도 튀지도 않는 무난한 성격의 매칭은 그 자체로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과연 어떤 것이 중립적이고 균형잡힌 사운드인가? 오디오를 제작하는 회사들에서는 무향실에서 정교한 측정 장비를 이용해서 밸런스가 평탄한 오디오 제품을 생산할 것이다. 그런데 완벽한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그러한 검증 과정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다른 견해가 있을 수도 있다.
그 제품들은 사실 대부분은 아파트 혹은 개인 주택의 거실에서 사용된다. 아마 50%정도는 그럴것이다. 거실의 구조와 층고의 높이정도는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기가 방음이 잘 되어 있는 무지향실은 아니다. 그러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무지향실에서 측정한 수치가 실제 소비자가 사용할 때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는 돈을 지출하면서 확실하게 이해하고 유념해야 될 것들이 있다.

아파트 거실이나 서너평 정도의 밀폐된 공간은 방음이 잘 되어 있는 무지향실이나 전문 청음실이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구분해야 되는 것은 전문 청음실이나 방음이 잘 된 넓은 공간을 기준으로 하는 밸런스가 아닌, 실제 가정에서 어울릴 수 있는, 그리고 실제 가정 공간에서 좀 더 유쾌하고 유익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음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된다.
그렇다고 프라이메어 I35 같은 앰프가 무조건 최고의 제품이라는 유치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잘 아시다시피 오디오 칼럼리스트나 평론가는 오로지 한가지 제품만 추천하거나 호평하지 않는다.
다만, 프라이메어 I35를 극찬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오디오 제품이 가지고 있었던 일률적인 식상함, 해결하기 어려웠던 매칭상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현대적인 고성능 스피커를 매칭함에 있어서 비슷한 가격대의 중립적 성향의 앰프들은 그러한 고성능 스피커들의 음을 무디게 만드는 식상함이 있다. 고성능 스피커가 추구하는 극도의 투명함과 극도의 입체감이나 정교함을 무디게 만들고, 저음을 평범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매칭상의 아쉬움이 있기도 한다.
그렇지만, 프라이메어 I35는 그러한 식상함이나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다.
더군다나 프라이메어 I35에 탑재되는 내장 DAC는 상당한 고성능으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대 DAC와 비교해도 될만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굳이 이정도 가격대의 DAC를 추가 케이블 비용까지 써가면서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300~400만원대 DAC들 중에서 음색적인 차이로 선호도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보다 분명하게 더 좋은 음질이 보장되는 DAC가 신품가격으로 500만원 미만에 그다지 많지는 않다.
물론, 취향과 매칭조건,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되는 오디오 매칭은 뭐든지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청음회장이나 오디오샵에서 청음해본 결과로 밸런스를 논하는 것은 스펙이 좋은 직원이 일도 잘하더라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틀린 이야기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 원론적인 이야기를 항상 진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말 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스펙이 좋은 직원보다는 오히려 원리를 잘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이 더 일을 잘 할것이다. ^^
프라이메어 I35가 바로 오디오적 센스가 돋보이는 현대적 고성능 스피커들에 잘 어울리는 재치있는 고성능 앰프라 할 수 있다.

일반 가정 환경에서는 이 음질이 해답일 수 있다
가정에서는 중저음은 늘어나고 중음의 두께와 볼륨감도 늘어난다

아파트나 공동주택이 아닌, 별도의 청음실을 운용하거나 혹은 단독 주택에서 가족들과 불평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프라이메어 I35 같은 성향보다는 캐리 앰프의 성향이나 빈센트오디오의 성향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이 이야기는 프라이메어 I35가 출시되기 한참 전부터 본 필자가 직접 오랫동안 주장해 오던 이야기다.
그렇지만, 볼륨에 제약이 있고 공간이 그다지 넓지 않은 곳에서는 의외로 프라이메어 I35의 성향이 생각치도 못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저음은 중량감이나 깊이감도 중요하지만 실제 가정에서는 오히려 그것보다 저음의 순간적인 치고 빠지는 다이나믹과 단단함, 그리고 저역에도 해상력이 중요하다. 저음의 질감은 적당한 밀도와 단단함, 깔끔한 해상력과 치고 빠지는 다이나믹 능력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고, 중음이나 고음은 얼마만큼 빠르게 짜릿하고 생생하게 뻗어주는지, 이탈해 주는지, 펼쳐나와 주는지를 파악한다.
사실 이런 성향이 매칭상으로는 부드럽고 진득하고 그윽하고 올드한 스타일의 소리와는 잘 맞지 않는다. 소위 빈티지 스타일이라거나 포근하고 부드럽기만 한 스타일의 음을 만들고자 한다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러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이지만, 실제 가정 공간에서는 7:3 정도의 비율로, 그윽하고 부드러운 것보다도 생생하고 입체적이며 투명하고 뚜렷한 음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어차피 일반 가정에서는 저음의 양감은 좀 더 늘어나고 저음의 재생시간도 더 길어지며, 저음의 반사와 부스팅이 더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은 앰프의 매칭은 저음을 더 늘려주는 매칭보다는 더 깔끔하고 더 단단하고 순발력 있게 만들어 주는 매칭이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
한가지 전제가 있다면, 스피커 자체의 저음 재생력이 양감이 쉽게 그리고 다이나믹하게 나와주는 스피커가 유리하다.
쉬운 예로, 톨보이 스피커라 하더라도 6인치나 6.5인치 수준의 우퍼 유닛을 한 개만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들이 있다. 이런 스피커들이 의외로 저음의 양감이 많지 않고 아래로(낮은 음역대 및 정말로 바닥에 깔리는 느낌의 저음) 떨어지는 저음을 잘 못내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그런 스피커만 피하면 된다.

▲ 풀레인지 유닛 1개만을 장착한 Voxativ 의 Zeth 톨보이스피커
중저음의 볼륨감을 늘리고, 소리 끝을 부드럽게 하는 건 어렵지 않다
아마도 실제 청음 상황에서 프라이메어 I35의 음이 다소 앙상하고 차갑고 부드러움이나 음악적인 볼륨감이 너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청음회 및 방문객에게 이 앰프가 기존의 다른 앰프에 비해 다른 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매칭하여 청음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가능한 앰프가 가지고 있는 스피드와 정확한 통제력이라는 측면을 더 부각해서 청음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고음은 부드러워야 되고 두께감이 있어야 하며, 중저음은 풍부하고 중후한 음을 듣고자 하는 분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취향에 따라서는 당연히 이 앰프의 음색 특성이 아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웅장하게 중저음이 많고 강하게 재생되는 앰프일수록 소리의 끝이 잘 바뀌지 않지만, 반대로 이렇게 소리의 스피드가 빠르고 생생한 음일수록 소리의 끝을 바꾸는 것이 쉽다. 그래서 청음회에서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일단은 프라이메어 I35의 음이 다른 앰프들과 비슷한 부분을 들려주기 보다는 다른 부분을 먼저 들려주는 것이다.
예컨데, 앰프 자체에서 음의 밀도감이 있고 중저음을 강하게 재생해 주는 캐리 앰프나 패스 앰프의 경우는 그 앰프 자체의 음색이 매칭을 바꾸더라도 잘 변하지 않게 된다.

▲ Primare I35
그렇지만, 프라이메어 I35 같은 경우는 케이블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소리의 끝을 쉽게 바꿀 수 있게 된다. 어려운 말을 한다고 필자의 말 자체를 모두 부정하지는 말아주길 바란다. 소리의 끝이라는 것은 높은 음역대의 끝을 말한다.
더 이상의 음이 과도하게 말끔해지는 것을 지양한다면, 당연히 일반적인 은도금 선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두께가 두껍거나 소위 동선 중에서도 강심선이 있는 선재보다는 심선의 수가 많은 케이블로 매칭하면 금새 소리의 끝의 자극은 줄어들게 된다. 물론, 소리의 끝과 소리의 세심한 촉감이 바뀌는 것이지, 소리 전체의 톤이 완전히 바뀐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러한 케이블 매칭만으로도 소리의 잔향을 약간 더 늘리고, 약간 더 부드럽게 만들고 소프트하고 섬세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UPFD 2 |
2 x 150W 8 ohms / 2 x 300 4 ohms> |
XLR |
2 x stereo pair analog inputs |
RCA |
3 x stereo pair analog inputs
1 x stereo pair analog LINE output
1 x stereo pair analog PRE output
2 x digital input 1 x digital output |
USB-A |
1 x digital input |
USB-B |
1 x digital input |
Toslink |
4 x digital input |
RS232 |
outboard system control port |
Ethernet |
x 2 |
12V Trigger |
3.5 mm output |
DAC |
AKM AK4497 |
Prisma |
control and connectivity |
Dimensions |
430 x 106 x 420 mm (WHD) |
Weight |
11 Kg |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
다웅 (02-597-4100) |
가격 |
470만원 |

원문출처 : 풀레인지(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