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개발한 기술은 끝이 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이러한 기술 발전에 과거에는 1억원에 사서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이제는 1천만원 정도면 그 기술과 제품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에 통화나 문자정도로만 생각했던 폰으로 음식주문이나 은행업무를 본다는 걸 상상이나 했겠는가? 다소 장황하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은 오디오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하이엔드에서만 적용되었던 기술이 점차 내려와 중급기에게까지 트리클다운되고 있다.
이 앰프는 열이 나지 않는다.
이 앰프는 전기 소비력이 낮은 앰프다.
이 앰프는 가볍고 부피가 작다.
이 앰프는 고장 부담이 적다.
그렇지만 이 앰프는 거의 모든 오디오 관련 스펙이 더 우수하며, 더 정확하고 더 선형적인 주파수 특성을 갖고 있다.
저전력이면서도 더 효율적으로 더 우수한 신호 증폭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하이엔드 음질 구현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음의 해상력과 정교함, 음의 이탈력과 스피드, 탄력적이며 정확한 저음의 표현력을 갖추고 있는 앰프다.
실제 가정공간과 가능한 비슷한 환경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7.5평정도의 공간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본다. 특별히 룸튜닝이랄 것도 별로 없고, 좌우측에는 선반이나 오디오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룸튜닝재같은 것을 시공하지는 않았다.
좌우폭은 3.8미터정도로 그다지 넓지 않지만, 뒤로는 6.8미터정도 되는 공간이다.
중립적인 성능을 판단해보기 위해 스피커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의 톨보이 스피커를 3가지 연결해 보았다.
다인오디오 X38은 7.2인치 우퍼 유닛을 2개나 탑재하고 있는 모델이어서 실제 가정에서 사용할 때는 종종 저음이 과잉되거나 답답한 음을 낸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는 스피커다. 스피커에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저음이 많이 나오는 스피커인데 공간은 좁고 일반적으로 앰프의 매칭도 그것을 단정하게 통제할 수 있는 앰프를 매칭하지 않기 때문이다.
좌우폭이 좁은 상태에서 중저음에 부밍이 생기는 것이 아닐지 걱정을 했는데, 다인오디오 특유의 탱글탱글한 근육질의 느낌은 잘 유지를 하면서 거기에 프라이메어 I35가 탄력과 스피드를 더해주고 있다.
중음이나 고음의 세세하고 디테일한 표현력도 다인오디오 스피커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초롱초롱하면서도 세세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다인오디오 고유 장점을 잃어버리면 안될텐데, 다인오디오 스피커가 가지고 있는 중음과 저음에서의 묵직한 밀도감과 탄력은 잘 유지해 주면서 다인오디오 스스로가 약점이 될 수 있었던 중저음의 탄력이나 스피드, 그리고 높은 음역대에서의 투명한 표현력과 입체감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주고 있다.
다음 스피커는 근본 성향이 중저음이 많지 않은 펜오디오 사라S와의 매칭이다.
펜오디오 성향이 근본적으로는 밝고 구동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성향이어서 앰프의 성향이 많이 반영될 수 있는데, 딱히 거칠다거나 산만한 경향이 부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투명함과 디테일, 해상력 등이 기반이 되면서 대단히 미려한 음이 하이엔드적이면서도 고급스럽게 표현되는 것은 펜오디오 사라S쪽이 가장 좋은 듯 하다. 저음은 충분히 탄력적이고 단단하고 해상력 좋게 표현되며 일체의 지저분함이나 풀어지는 느낌이 없지만, 양감이 많은 편은 아니다.
프라이메어 I35 자체의 근본 성향이 저음의 양감을 더 늘려주는 성향은 아니어서 저음의 부스팅보다는 중음의 달콤함이나 티 없이 투명하고 단정하며 입체적인 음을 즐기려는 분들에게 어울릴만한 음이다. 오히려 저음이 단정하게 표현되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스피커가 저렴한 가격대는 아니지만 아주 대단히 매력적인 음임에는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모니터오디오 PL 200Ⅱ 를 재생해 본다.
시청거리가 가깝고 좌우벽이 가까워서 1차 반사점의 각도 가깝다보니 오디오적 쾌감이나 오디오적인 사실적 표현력이 극대화 된다. 아마도 이런 느낌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케이블 등으로 약간만 음의 밀도와 음의 부드러움을 보완해 준다면, 셋중에서 가장 하이엔드적이면서도 올라운드적인 성능을 발휘해줬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간담회 전에 직접 이 구성으로 리뷰도 했었는데, 가격차이도 있기 때문에 먼저 테스트한 기종들의 장점들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는 음이다.
기본적으로 스케일이 크고 왕성하게 표현되는 스피커인데, 그것을 단정하고 디테일하게 조절해 주고 있는 듯 하다. 리본 트위터의 광대역 능력도 잘 살려주고 있으며, 우퍼 유닛의 하이 스피드 재생 능력도 잘 살려주고 있어서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둔하지도 않은 하이엔드적인 음을 내주고 있다.
아마도 좌우폭이 3.8미터정도 되는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저음이 많이 나오는 류의 스피커일 것이다. 그런데 지극히 깔끔하고 정교하게 전체 음조를 잘 제어해 주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것은 앰프가 저음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저음을 가능한 정교하고 이미징과 탄력감을 뚜렷하게 제어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 없어서 저음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제어력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아마도 이보다 더 큰 스피커를 물리더라도 저음이 지저분하게 표현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저음을 늘려주는 앰프가 필요한 때는 지나고,
그 음들을 정교하게 통제하고 스피디하게 장점을 살려주는 앰프가 필요한 때
별도의 DAC 구입 비용까지 아낄 수 있으며, 내장 DAC로는 이 가격대치고 역대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나왔다.
추가 모듈을 장착하면 AirPlay, TIDAL, Spotify, 블루투스 및 구글 크롬 캐스트까지 지원하게 되는데 ROON이 크롬캐스트 지원 제품에서도 지원을 하도록 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어서 ROON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실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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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인 면을 차치하고라도 이 앰프가 내주는 음질을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음질이면서도 대단히 탁월한 음질이다. 다만, 과거의 앰프처럼 중저음을 빵빵하게 내줘야 좋은 앰프라는 관념에서 벗어날 필요는 있다. 왜냐면, 과거에는 중저음을 잘 내주는 스피커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고, 그러한 저음 잘 내주는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일종의 로망이었고, 부의 상징이었다면, 요즘 시대는 저음 잘 내주는 스피커가 너무 흔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프라이메어 I35처럼 중저음을 많이 부풀려주기 보다는 그 저음을 정교하게 통제를 해주고 음을 번지지 않게 하면서 정확하고 스피디하게 재생해 주는 앰프가 더 돋보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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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것은 다소 부담스럽고 익숙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오래 가지 않아 이것이 꼭 필요했다는 것을 인정받게 된다.
아마도 프라이메어의 Class D 앰프, I35가 그럴 것이다.
원문출처 : 풀레인지( 링크 )